서초구 공모사업인 ‘내 손안에 청계산’이 5월 24일 청계골에서 첫 활동을 가졌다. ‘내 손안에 청계산’은 서초구 관내 중학생들이 원지동 청계골의 생태를 5회에 걸쳐 관찰하고 그 결과를 전자책으로 만드는 활동이다. 이 사업 제안자에 따르면 숲과 전자책의 결합은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첨단인 것’, ‘가장 아날로그적인 것’과 ‘가장 디지털적인 것’의 만남이며, 숲과 친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어떻게 하면 숲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라는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책에서만 본 자벌레, 뒤흰띠알락나방, 반달누에나방, 대벌레 등을 보자 신기해하며 스마트폰에 담고, 이미 땅속으로 들어간 개나리잎벌 유충을 확인하기 위해 개나리 뿌리 부근을 파보기도 했다. 산초나무 잎을 친구의 얼굴에 붙여주고 소태나무 잎을 맛보고 계곡에 내려가 1급수에 주로 사는 도롱뇽 새끼, 버들치, 무당개구리, 날도래 등을 관찰하기도 했다. 밤나무혹벌 투성이인 늙은 밤나무 앞에서는 잘 견디어내라고 응원해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다음번에 왔을 땐 대벌레가 얼마나 자랐을까?”라며 벌써부터 두번째 만남을 기대했다. 또한, 동행한 학부모들은 “서초구에 오래 살았지만 지하철역에서 불과 이십분 거리에 이런 깨끗하고 보존이 잘 된 곳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그동안 아이들과 숲에 여러 번 오긴 했지만 정상에 오르는게 목적이었고, 배드민턴 치고 맛있는 거 먹고 내려오는 게 전부였거든요. 동네숲에 이렇게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는 걸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됐네요.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숲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아이들은 지금 열 네 살이잖아요. 엄마인 나보다 좀 더 빨리 숲을 느낄 수 있게 돼서 감사해요.”라며 흐믓해했다.

‘내 손안에 청계산’은 5월부터 12월에 걸쳐 진행되며, 12월에 그 결과를 담은 전자책을 선보일 예정이다.